지난주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주교재로는 ‘두란노’에서 나온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사용하기로 했다.
내가 이 교재를 선택한 이유는 교재의 구성이 너무 완벽해서가 아니다.
그저 내가 예전에 이 교재로 훈련 받은 적이 있어서다.
실제로 교재의 목차를 살피면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받아야 할 훈련의 영역들 중 전혀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또 설령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세부 내용이 빈곤할 뿐 아니라 다소 동의하기 힘든 대목들이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에서 대강의 구색은 갖춘 편이고 어차피 모든 것을 구비한 완벽한 교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빠진 내용, 부족한 부분은 시간을 갖고 조금씩 보완해 가며 진행할 것이다.
내가 소장 중인 이 교재의 구판이다.
학부 신입생 때 고향 교회의 목사님께 제자훈련을 받았는데 당시 사용했던 버전이다.
토요일마다 제자훈련을 받기 위해 매주 고향을 갔던 기억이 난다.
이번 제자훈련에 사용할 최신판이다.
교재를 대략 훑으니 편집을 새롭게 하고 맞춤법을 현대적으로 일신한 것(예컨대 “읍니다”를 “습니다”로) 외에 특별히 내용이 바뀐 건 없는 듯하다.
다만 내가 주목하는 최신판의 특징이 있다면, 구판의 경우와 달리 양육자를 돕는 별책들이 함께 출간되어 있다는 점이다.
역시 두란노에서 나온 『일대일 제자양육 양육자 지침서』와 『두란노 양육 사역자 일대일 나눔 핸드북』이 그 예다.
또 ‘말씀 암송 카드’의 경우, 예전에는 부록으로 주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이 교재에서 내가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주교재의 말미에 실린 ‘참고 도서 목록’이다.
참고 도서 목록은 각 과의 내용을 더 심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인데, 본 교재의 경우 본문의 내용이 빈약한 편이라 알찬 참고 도서 목록을 제공할 경우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시된 참고 도서 목록들을 보면 기대한 역할을 하기엔 좀 부족해 보인다.
목록을 꼼꼼히 살피면서 물론 일부 훌륭한 책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해당 주제에 대해 더 좋은 책들이 얼마든지 있는데’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특히 두란노에서 출간된 책들을 무리하게 많이 넣은 것도 퍽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제자훈련의 본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이 교재의 구성과 내용은 따라가더라도 사정이 허락되는 한에서 꾸준히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