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소크리
한 책의 사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 블로그입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요리'에 해당되는 글 8

  1. 2020.10.26 아내의 닭곰탕
  2. 2020.10.10 아내의 잔치국수
  3. 2020.10.07 아내의 첫 잡채밥
  4. 2020.10.06 아내의 첫 부대찌개
  5. 2020.10.05 관악산 둘레길 걷기
  6. 2020.10.02 추석의 점심과 저녁
  7. 2020.09.30 추석 전날 저녁 식사
  8. 2020.09.28 비봉산 망해암 등반
2020. 10. 26. 00:52 음식미학

오늘(10월 25일) 오후 늦은 시간, 거의 저녁이 시작될 무렵 아내와 함께 비봉산에 올랐다.

등산을 마치고 귀가한 후 아내가 저녁으로 닭곰탕을 끓여주었다.

아내는 주로 내가 피곤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닭곰탕을 해 주곤 했는데,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KF94 마스크 쓰고 다닌 덕에 한동안 감기에 걸린 일이 없어서 그런지 좀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닭곰탕이나 닭백숙은 닭을 재료로 요리한 것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 속한다.

나는 흔히들 많이 먹는 양념치킨이나 후라이드치킨을 싫어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먹진 못한다.

요리하기가 귀찮아서 가끔 저녁 식사로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킬 때가 있는데, 아내와 둘이서 열심히 먹어도 항상 네댓 조각씩 남곤 한다.

처음 몇 조각은 맛있게 먹지만 이내 물려서 좀체 다 먹질 못한다.

종종 지인들 중 양념치킨 한 마리를 혼자서 다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우리 부부로서는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같은 닭요리라도 닭곰탕이나 닭백숙이라면 끝까지 잘 먹을 수가 있다.

등산 후 요리하는 게 너무 힘들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아내는 남편과 오손도손 저녁 먹을 걸 상상하며 요리하는 시간이 참 즐겁다고 한다.

 

, 심쿵이다ㅜㅜ

오늘 비봉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찍은 노을이다.

하늘 전체를 시뻘겋게 물들인 그 강렬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도무지 사진 속에 담을 길이 없다.

 

'음식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잔치국수  (0) 2020.10.10
아내의 첫 잡채밥  (0) 2020.10.07
아내의 첫 부대찌개  (0) 2020.10.06
처갓댁 방문  (0) 2020.10.03
추석의 점심과 저녁  (0) 2020.10.02
posted by 소크리
2020. 10. 10. 21:04 음식미학

나는 잔치국수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내가 요리한잔치국수를 좋아한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가끔 잔치국수(그때는 아직 잔치국수라는 단어가 없었고 그냥 물국수라고 불렀다)를 해 주셨는데 나는 어머니가 해 주시는 잔치국수를 참 좋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 후에도 그 맛이 그리워 가끔 식당에서 잔치국수(물국수)를 사 먹곤 했는데, 지금껏 딱 한 곳을 제외하면 어머니의 잔치국수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식당은 단 한 군 데도 없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어머니가 해 주신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내가 결혼하고 아내와 함께 고향에 갔을 때 어머니는 잔치국수를 말아 주셨다.

그때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아내는 어머니로부터 직접 잔치국수 요리법을 배웠다.

이후로 아내는 종종 잔치국수를 요리해 주곤 하는데, 정확히 어릴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그간 식당에서 먹었던 잔치국수와의 맛 차이는, 아마도 육수와 고명 때문이 아닌가 짐작한다(내 질문에 대한 아내의 답변은 그렇다).

오늘은 피로와 두통 때문에 조금 무기력한 하루를 보냈다.

내가 입맛이 없어서 저녁을 먹지 않고 그냥 쉬겠다고 하자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잔치국수를 요리했다.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안 먹을 도리가 없다.

'음식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닭곰탕  (0) 2020.10.26
아내의 첫 잡채밥  (0) 2020.10.07
아내의 첫 부대찌개  (0) 2020.10.06
처갓댁 방문  (0) 2020.10.03
추석의 점심과 저녁  (0) 2020.10.02
posted by 소크리
2020. 10. 7. 23:58 음식미학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더 이상 외식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내는 매 끼니 마다 무얼 요리할까 고민한다.

오늘 저녁은 잡채밥이다.

처음 도전한 요리라 비쥬얼에 전혀 신경을 못 썼지만 맛 만큼은 기대 이상이다.

'음식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닭곰탕  (0) 2020.10.26
아내의 잔치국수  (0) 2020.10.10
아내의 첫 부대찌개  (0) 2020.10.06
처갓댁 방문  (0) 2020.10.03
추석의 점심과 저녁  (0) 2020.10.02
posted by 소크리
2020. 10. 6. 00:24 음식미학

퇴근 후 아내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부대찌개를 끓여보고 싶다고 하더니 결국 오늘 시도하는 모양이다.

 

아내의 부대찌개는 생전 처음이라 나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과연 사먹는 만큼의 맛이 나올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요리를 보니 생각보다 비쥬얼이 괜찮았다.

먹어보라는 아내의 말에 한 숟갈 맛을 보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다.

사먹는 것보다 단맛은 약간 덜했지만 대신 적당한 매운맛이 한층 깊게 느껴졌다.

아내는 요리하는 김에 두부조림까지 만들었다.

두부조림은 내가 워낙 좋아해서 평소 아내가 자주 해 주는 메뉴다.

우리는 다른 반찬은 꺼내지도 않은 채 부대찌개와 두부조림만으로 저녁 한 끼를 맛있게 먹었다.

 

근래 아내는 평소 하지 않던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고픈 것 같다.

수고는 아내가 하는데 덕분에 내 입이 호강한다.

'음식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잔치국수  (0) 2020.10.10
아내의 첫 잡채밥  (0) 2020.10.07
처갓댁 방문  (0) 2020.10.03
추석의 점심과 저녁  (0) 2020.10.02
추석 전날 저녁 식사  (0) 2020.09.30
posted by 소크리
2020. 10. 5. 00:16 종종걸음

오늘(10월 4일)은 계획했던 대로 아내와 함께 관악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대림대학교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해서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밤새 잠을 설쳐서 둘레길 걷기를 다음 기회로 미룰까 생각도 했지만 후회할까봐 그냥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비산동 이마트 맞은 편에서 안양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종점인 임곡주공2단지에서 내리니 바로 관악산 둘레길 초입로가 보였다.

이후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는데 날씨가 적당히 시원하고 사람도 적어서 걷는 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특이했던 것은 길을 오르는 내내 여러 사찰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관악산 둘레길로 산 정상에 등반하는 건 처음이라 일단 꼭대기에 오른 다음 안양예술공원으로 연결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쭉 정상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비슷한 오르막길이 꾸불꾸불 끝없이 이어졌고, 방향을 바꾸어 지난주에 방문했던 망해암에 잠시 들린 후 다시 정상을 향해 걸었다.

KF94 마스크를 쓴 탓에 숲내음을 마음껏 들이킬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둘레길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산행은 퍽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잠시 비가 내려서 등반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심하지 않아 그대로 오르기로 했다.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하니 꼭대기에는 안양항공무선표지소란 곳이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내가 안양에 오래 살지 않아서 아래쪽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정상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고자 했는데 도무지 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산꼭대기에 공원으로 하산하는 넓고 평탄한 둘레길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길은 없었다.

약간의 시행착오 끝에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좁은 오솔길이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표지판이다.

안양예술공원이라고 적혀 있지 않아서 초행자가 표지판만 보고는 알 길이 없다.

오솔길은 좁은 내리막길로 계속 이어졌고, 예상했던 것보다 길이 가파르고 험했다.

 가파른 돌길을 내려오다 보면 도중에 주변이 확 트인 언덕이 있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안양예술공원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였는데, 0.5km라는 표지판 설명과 달리 실제 하산길은 그보다 훨씬 멀게 느껴졌다.

또 다시 내리막길을 상당히 걸은 후에야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산 도중 우천시에는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표지판 설명이 있어서 무슨 일인지 의아했는데, 다 내려오고 나서야 그 까닭을 알게 됐다.

산을 내려와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으로 반드시 계곡 두 개를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계곡이 거의 말라 있지만 우천시에 계곡을 건너는 건 상당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풍경이다.

이미 여름이 지나간 탓인지, 코로나19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고 한산했다.

우리는 갈멜산금식기도원 앞에서 안양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귀가했다.

저녁으로 아내가 직접 싼 김밥을 먹었다.

 

posted by 소크리
2020. 10. 2. 00:10 음식미학

아내가 추석에 또 요리를 했다.

돼지갈비와 쭈꾸미볶음을 하겠다고 해서 둘 중 하나만 하자고 말렸는데 결국 둘 다 해버렸다.

사실 아내가 요리를 즐기진 않는다.

식탐이 거의 없고 늘 먹어야 하니까 먹고 일을 해야 하니까 조금 먹는 정도다.

하루 두 끼를 아주 조금만 소식(小食)한다.

아내가 요리를 하는 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지 스스로를 위한 행동은 아니다.

 

아내가 점심 때 만든 돼지갈비다.

어제 만든 소고기무국도 그랬지만 돼지갈비도 아내가 처음 요리한 것이다.

간이 잘 배여 있을 뿐 아니라 고기가 뻑뻑하거나 질기지 않고 살코기 부분까지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었다.

아내 이야기로는 오랫동안 삶은 게 육질이 촉촉해진 비결이라고 한다.

저녁에 만든 쭈꾸미볶음은 아내가 이전에도 몇 번 만든 적 있는 음식이다.

평소와 달랐던 점은 떡볶이용 떡을 조금 넣은 것인데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약간 싱거웠지만 그렇다고 맛에 큰 차이가 있진 않았다.

아내는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한 번 시작하면 음식을 참 맛깔나게 잘 만든다.

나는 이런 아내의 요리 DNA가 아마도 장모님으로부터 유전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장모님께서는 다양한 요리를 큰 고심 없이 뚝딱뚝딱 쉽게 잘 만드시는데, 대부분 계량화된 레시피 없이 감으로만 하신다.

다시 말해 체화된 손맛에 의지한 요리인지라 그 진수를 딸에게 말로 전수하시기가 쉽지 않다.

내가 신기한 것은 장모님께서 대강 말로만 설명하신 것을 아내가 나름의 감으로 정확히 구현해 낸다는 점이다.

처음 만드는 음식도 아내가 실패하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이틀 간 탄력 받은 아내가 내일 만들 요리를 또 이야기했지만, 추석 연휴 내내 요리를 하면 아내가 지치지 않을까 싶어 내일 식사는 내가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일은 편안히 쉬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독서를 하라고.

'음식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잔치국수  (0) 2020.10.10
아내의 첫 잡채밥  (0) 2020.10.07
아내의 첫 부대찌개  (0) 2020.10.06
처갓댁 방문  (0) 2020.10.03
추석 전날 저녁 식사  (0) 2020.09.30
posted by 소크리
2020. 9. 30. 23:36 음식미학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해 양가 부모님 댁을 방문하지 못했다.

덕분에 결혼 후 처음으로 ‘집콕’ 명절 연휴를 보내게 됐다.

나는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만큼 특별히 명절 음식을 준비할 필요는 없겠다 여겼는데, 장모님께서는 그래도 명절이니 소고기무국 만큼은 꼭 해 먹으라고 아내에게 당부하신 모양이다.

장모님과 통화한 아내는 평소 엄마가 만드는 모든 명절 음식을 다 준비할 순 없지만 그래도 몇 개는 요리해서 우리도 추석 기분을 내자고 했다.

그래서 추석 전날 아내가 수고해서 만든 게 ‘소고기무국’과 ‘꼬막무침’이다.

우선 우리는 평소 100% 현미밥을 먹는다.

가끔 현미에 보리나 서리태를 섞어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100% 현미밥을 먹는다.

아내는 국을 끓일 때 소금이나 간장을 거의 넣지 않기 때문에 소고기무국이 조금 싱거웠지만 대신 후춧가루를 조금 뿌리니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간도 잘 맞았다.

가을이긴 해도 아직 9월이라 꼬막이 제철이라 보긴 힘들어서 행여 여름 조개 특유의 쓴맛이 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꼬막이 좀 잘긴 해도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 

아내는 이렇게 요리해서 오손도손 먹으니까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내친김에 내일은 쭈꾸미볶음과 돼지갈비를 하겠다길래 나는 둘 중 하나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추석을 집에서 보내게 되어 아내의 고생이 다소 덜하리라 생각했는데, 집에 있어도 아내가 수고하는 건 결국 매한가지 것 같다.

'음식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잔치국수  (0) 2020.10.10
아내의 첫 잡채밥  (0) 2020.10.07
아내의 첫 부대찌개  (0) 2020.10.06
처갓댁 방문  (0) 2020.10.03
추석의 점심과 저녁  (0) 2020.10.02
posted by 소크리
2020. 9. 28. 08:20 종종걸음

우리집 창문에서 본 비봉산망해암풍경이다.

작년 2월에 이사 온 후 언젠가 등반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오늘(9월 27일) 오후에 처음으로 비봉산에 올랐다.

비봉산을 등반하는 코스가 여럿 있을 텐데, 우리집 인근에 있는 코스는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KF94 마스크를 쓰고 올라가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비봉산 정상 부근에 있는 망해암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직접 가서 보니 생각보다 건물이 신식이었다.

등산 하느라 땀도 제법 흘렸고 목도 꽤 말라서 망해암에서 시원한 물을 얻어 마셨다(감사하다).

항상 우리집에서 망해암을 올려보기만 하다가 망해암에서 우리집과 안양시를 내려다보니 오래 묵은 숙제 하나를 해결한 것 같아서 등반하느라 수고한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망해암을 둘러보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는 좀 넓고 완만한 길로 하산했다.

저녁은 아내가 요리해 준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역시 아내의 잔치국수는 '최고'다.

비봉산은 기회가 닿는 대로 자주자주 등반할 생각이다.

 

posted by 소크리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