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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리
한 책의 사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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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5. 00:16 종종걸음

오늘(10월 4일)은 계획했던 대로 아내와 함께 관악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대림대학교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해서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밤새 잠을 설쳐서 둘레길 걷기를 다음 기회로 미룰까 생각도 했지만 후회할까봐 그냥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비산동 이마트 맞은 편에서 안양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종점인 임곡주공2단지에서 내리니 바로 관악산 둘레길 초입로가 보였다.

이후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는데 날씨가 적당히 시원하고 사람도 적어서 걷는 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특이했던 것은 길을 오르는 내내 여러 사찰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관악산 둘레길로 산 정상에 등반하는 건 처음이라 일단 꼭대기에 오른 다음 안양예술공원으로 연결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쭉 정상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비슷한 오르막길이 꾸불꾸불 끝없이 이어졌고, 방향을 바꾸어 지난주에 방문했던 망해암에 잠시 들린 후 다시 정상을 향해 걸었다.

KF94 마스크를 쓴 탓에 숲내음을 마음껏 들이킬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둘레길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산행은 퍽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잠시 비가 내려서 등반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심하지 않아 그대로 오르기로 했다.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하니 꼭대기에는 안양항공무선표지소란 곳이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내가 안양에 오래 살지 않아서 아래쪽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정상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고자 했는데 도무지 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산꼭대기에 공원으로 하산하는 넓고 평탄한 둘레길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길은 없었다.

약간의 시행착오 끝에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좁은 오솔길이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표지판이다.

안양예술공원이라고 적혀 있지 않아서 초행자가 표지판만 보고는 알 길이 없다.

오솔길은 좁은 내리막길로 계속 이어졌고, 예상했던 것보다 길이 가파르고 험했다.

 가파른 돌길을 내려오다 보면 도중에 주변이 확 트인 언덕이 있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안양예술공원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였는데, 0.5km라는 표지판 설명과 달리 실제 하산길은 그보다 훨씬 멀게 느껴졌다.

또 다시 내리막길을 상당히 걸은 후에야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산 도중 우천시에는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표지판 설명이 있어서 무슨 일인지 의아했는데, 다 내려오고 나서야 그 까닭을 알게 됐다.

산을 내려와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으로 반드시 계곡 두 개를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계곡이 거의 말라 있지만 우천시에 계곡을 건너는 건 상당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풍경이다.

이미 여름이 지나간 탓인지, 코로나19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고 한산했다.

우리는 갈멜산금식기도원 앞에서 안양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귀가했다.

저녁으로 아내가 직접 싼 김밥을 먹었다.

 

posted by 소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