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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리
한 책의 사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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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5 관악산 둘레길 걷기
  2. 2020.10.03 처갓댁 방문
  3. 2020.10.02 추석의 점심과 저녁
  4. 2020.09.30 추석 전날 저녁 식사
  5. 2020.09.28 비봉산 망해암에서 내려다 본 안양
  6. 2020.09.28 비봉산 망해암 등반
2020. 10. 5. 00:16 종종걸음

오늘(10월 4일)은 계획했던 대로 아내와 함께 관악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대림대학교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해서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밤새 잠을 설쳐서 둘레길 걷기를 다음 기회로 미룰까 생각도 했지만 후회할까봐 그냥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비산동 이마트 맞은 편에서 안양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종점인 임곡주공2단지에서 내리니 바로 관악산 둘레길 초입로가 보였다.

이후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는데 날씨가 적당히 시원하고 사람도 적어서 걷는 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특이했던 것은 길을 오르는 내내 여러 사찰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관악산 둘레길로 산 정상에 등반하는 건 처음이라 일단 꼭대기에 오른 다음 안양예술공원으로 연결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쭉 정상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비슷한 오르막길이 꾸불꾸불 끝없이 이어졌고, 방향을 바꾸어 지난주에 방문했던 망해암에 잠시 들린 후 다시 정상을 향해 걸었다.

KF94 마스크를 쓴 탓에 숲내음을 마음껏 들이킬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둘레길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산행은 퍽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잠시 비가 내려서 등반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심하지 않아 그대로 오르기로 했다.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하니 꼭대기에는 안양항공무선표지소란 곳이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내가 안양에 오래 살지 않아서 아래쪽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정상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고자 했는데 도무지 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산꼭대기에 공원으로 하산하는 넓고 평탄한 둘레길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길은 없었다.

약간의 시행착오 끝에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좁은 오솔길이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표지판이다.

안양예술공원이라고 적혀 있지 않아서 초행자가 표지판만 보고는 알 길이 없다.

오솔길은 좁은 내리막길로 계속 이어졌고, 예상했던 것보다 길이 가파르고 험했다.

 가파른 돌길을 내려오다 보면 도중에 주변이 확 트인 언덕이 있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안양예술공원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였는데, 0.5km라는 표지판 설명과 달리 실제 하산길은 그보다 훨씬 멀게 느껴졌다.

또 다시 내리막길을 상당히 걸은 후에야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산 도중 우천시에는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표지판 설명이 있어서 무슨 일인지 의아했는데, 다 내려오고 나서야 그 까닭을 알게 됐다.

산을 내려와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으로 반드시 계곡 두 개를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계곡이 거의 말라 있지만 우천시에 계곡을 건너는 건 상당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풍경이다.

이미 여름이 지나간 탓인지, 코로나19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고 한산했다.

우리는 갈멜산금식기도원 앞에서 안양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귀가했다.

저녁으로 아내가 직접 싼 김밥을 먹었다.

 

posted by 소크리
2020. 10. 3. 23:41 음식미학

이번 추석은 코로나로 인해 양가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

특히 처갓댁은 우리가 사는 안양에 있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에도 방문하지 못했다.

장모님께서는 이런 사정이 아쉬우셨던지 괜찮으면 토요일에 잠깐 들려서 남은 명절 음식을 챙겨 가라고 하셨다.

올해는 찾는 이가 없어 명절 음식을 거의 안 하셨지만 사위와 딸에게 나누지 않고 가족끼리만 드시기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하신다.

이에 우리는 운동 겸 안양천을 따라 처갓댁으로 걷기 시작했다.

출발 전에 장모님께 드릴 책 한 권도 챙겼다.

 

한재술, 『설교, 어떻게 들어야 할까』, 그책의사람들, 2020.

 

얼마 전 저자로부터 세 권을 선물 받았는데, 참된 경건을 추구하는 저자의 평소 마음이 잘 담긴 책이다.

설교가 무엇인지, 신앙생활에서 왜 설교가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교를 들어야 하는지를 저자 특유의 세심한 언어로 잘 설명하고 있다.

내가 먼저 읽은 후 혹시나 싶어 장모님께 책을 소개해 드리니 읽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중 한 권을 장모님께 드리기로 했다.

내가 그랬듯, 장모님께서도 이 책을 통해 많은 유익을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갓댁에 도착하니 장모님께서는 남은 명절 음식 세 종을 싸 주셨다.

LA갈비, 갑오징어도라지오이무침, 진미채.

확실히 예년 추석에 비해 음식 가짓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장모님의 포근한 마음이 느껴져서 우리는 충분히 고맙고 감사했다.

조금 걱정되는 것은, 최근 장모님께서 자꾸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시는데 병원에서는 드시는 약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만 할 뿐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머리가 어지러워 누워 계시다가 딸이 온다고 하니까 힘들게 일어나셔서 새로 진미채를 볶고 계셨다.

부디 장모님의 어지럼증이 사라지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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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크리
2020. 10. 2. 00:10 음식미학

아내가 추석에 또 요리를 했다.

돼지갈비와 쭈꾸미볶음을 하겠다고 해서 둘 중 하나만 하자고 말렸는데 결국 둘 다 해버렸다.

사실 아내가 요리를 즐기진 않는다.

식탐이 거의 없고 늘 먹어야 하니까 먹고 일을 해야 하니까 조금 먹는 정도다.

하루 두 끼를 아주 조금만 소식(小食)한다.

아내가 요리를 하는 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지 스스로를 위한 행동은 아니다.

 

아내가 점심 때 만든 돼지갈비다.

어제 만든 소고기무국도 그랬지만 돼지갈비도 아내가 처음 요리한 것이다.

간이 잘 배여 있을 뿐 아니라 고기가 뻑뻑하거나 질기지 않고 살코기 부분까지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었다.

아내 이야기로는 오랫동안 삶은 게 육질이 촉촉해진 비결이라고 한다.

저녁에 만든 쭈꾸미볶음은 아내가 이전에도 몇 번 만든 적 있는 음식이다.

평소와 달랐던 점은 떡볶이용 떡을 조금 넣은 것인데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약간 싱거웠지만 그렇다고 맛에 큰 차이가 있진 않았다.

아내는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한 번 시작하면 음식을 참 맛깔나게 잘 만든다.

나는 이런 아내의 요리 DNA가 아마도 장모님으로부터 유전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장모님께서는 다양한 요리를 큰 고심 없이 뚝딱뚝딱 쉽게 잘 만드시는데, 대부분 계량화된 레시피 없이 감으로만 하신다.

다시 말해 체화된 손맛에 의지한 요리인지라 그 진수를 딸에게 말로 전수하시기가 쉽지 않다.

내가 신기한 것은 장모님께서 대강 말로만 설명하신 것을 아내가 나름의 감으로 정확히 구현해 낸다는 점이다.

처음 만드는 음식도 아내가 실패하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이틀 간 탄력 받은 아내가 내일 만들 요리를 또 이야기했지만, 추석 연휴 내내 요리를 하면 아내가 지치지 않을까 싶어 내일 식사는 내가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일은 편안히 쉬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독서를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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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크리
2020. 9. 30. 23:36 음식미학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해 양가 부모님 댁을 방문하지 못했다.

덕분에 결혼 후 처음으로 ‘집콕’ 명절 연휴를 보내게 됐다.

나는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만큼 특별히 명절 음식을 준비할 필요는 없겠다 여겼는데, 장모님께서는 그래도 명절이니 소고기무국 만큼은 꼭 해 먹으라고 아내에게 당부하신 모양이다.

장모님과 통화한 아내는 평소 엄마가 만드는 모든 명절 음식을 다 준비할 순 없지만 그래도 몇 개는 요리해서 우리도 추석 기분을 내자고 했다.

그래서 추석 전날 아내가 수고해서 만든 게 ‘소고기무국’과 ‘꼬막무침’이다.

우선 우리는 평소 100% 현미밥을 먹는다.

가끔 현미에 보리나 서리태를 섞어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100% 현미밥을 먹는다.

아내는 국을 끓일 때 소금이나 간장을 거의 넣지 않기 때문에 소고기무국이 조금 싱거웠지만 대신 후춧가루를 조금 뿌리니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간도 잘 맞았다.

가을이긴 해도 아직 9월이라 꼬막이 제철이라 보긴 힘들어서 행여 여름 조개 특유의 쓴맛이 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꼬막이 좀 잘긴 해도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 

아내는 이렇게 요리해서 오손도손 먹으니까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내친김에 내일은 쭈꾸미볶음과 돼지갈비를 하겠다길래 나는 둘 중 하나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추석을 집에서 보내게 되어 아내의 고생이 다소 덜하리라 생각했는데, 집에 있어도 아내가 수고하는 건 결국 매한가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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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크리
2020. 9. 28. 08:21 종종걸음
posted by 소크리
2020. 9. 28. 08:20 종종걸음

우리집 창문에서 본 비봉산망해암풍경이다.

작년 2월에 이사 온 후 언젠가 등반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오늘(9월 27일) 오후에 처음으로 비봉산에 올랐다.

비봉산을 등반하는 코스가 여럿 있을 텐데, 우리집 인근에 있는 코스는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KF94 마스크를 쓰고 올라가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비봉산 정상 부근에 있는 망해암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직접 가서 보니 생각보다 건물이 신식이었다.

등산 하느라 땀도 제법 흘렸고 목도 꽤 말라서 망해암에서 시원한 물을 얻어 마셨다(감사하다).

항상 우리집에서 망해암을 올려보기만 하다가 망해암에서 우리집과 안양시를 내려다보니 오래 묵은 숙제 하나를 해결한 것 같아서 등반하느라 수고한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망해암을 둘러보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는 좀 넓고 완만한 길로 하산했다.

저녁은 아내가 요리해 준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역시 아내의 잔치국수는 '최고'다.

비봉산은 기회가 닿는 대로 자주자주 등반할 생각이다.

 

posted by 소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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