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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리
한 책의 사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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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8. 17:54 新별주부전

2018721, 국내 한 토종자라 양식장에서 3.2cm 토종자라 해츨링을 입양했는데 어느덧 19.5cm까지 자랐다.

녀석은 오백원 짜리 동전만 했던 입양 첫날부터 있는 힘껏 목을 뻗어 집사를 물려고 난리를 쳤고 결국 실패하자 분을 못 이겨 자기 배갑(背甲)을 물어뜯으며 자해(?) 소동을 벌였다.

지금도 빼꼼이가 있는 수조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무엇 하나 함께 둘 수가 없다.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레이저백머스크터틀은 물론, 더 큰 중국줄무늬목거북(보석거북)도 집요하게 괴롭혀서 결국 분리 사육을 하게 만들었다.

매번 호스에서 에어스톤을 뽑아버리는 건 일도 아니고, 단지여과기에 연결된 호스 역시 설치 즉시 물어뜯어서 분리시켜 버린다(나도 제법 힘을 써야 가능한 일인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 건지).

걸이식여과기의 입수관도 계속 뽑아버려서 매번 다시 설치하는 게 일이다.

심지어 수온계도 붙이는 즉시 끌고 내려가는 바람에 결국 치워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결국 빼꼼이 수조는 걸이식여과기와 히터, 그리고 거북이육지만 달랑 남은 심심한 수조가 되었다.

처음에는 바닥재도 깔고, 수석과 유목도 넣고, 수초도 함께 길러봤지만 다 소용없었다.

게다가 빼꼼이에게 물리고 긁혀서 생긴 내 손의 흉터도 여럿이다.

물생활을 시작할 때 거북이와 물고기가 함께 공존하는 평화로운 수조를 상상했는데, 빼꼼이 덕분에 애초부터 다 틀려버렸고 지금은 분리 사육으로 인해 관리 중인 수조만 네 개가 됐다.

 

posted by 소크리